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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or

마케터의 신발장 Spin off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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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컬러콜라 작성일22-01-13 18:42 조회9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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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콜라 아티클러 Articlor 는 에디터가 엮어낸 비정기 아티클, 혹은

가벼운 신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티클러의 이번 주제는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의 차브로

빈티지 더비 슈즈 Vintage Derby Shoe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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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별명


컬러콜라의 슈즈 네이밍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 제품에 사용된 메인 소재와 디자인의 조합

둘. 제품 기획단계에서 컨셉을 잡기위해 사용되었던 키워드


스니커즈 80's와 샌들 Big Wave 등이 후자라면,

사실 이 제품은 제품 기획 당시 브랜드 내부적으로 '빈티지 더비 슈즈' 라는 명칭으로 불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라 '빈티지 더비'쪽에 더 정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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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by? Oxford?


'더비 슈즈'라는 아이템이 낯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더비 슈즈는 끈을 묶어 신는 '구두'의 한 종류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정장화' 라는 카테고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장화' 중에서도 신발끈을 묶는 부분이 발등에 스티치로 고정되어있는건 '옥스퍼드', 발등에 돋아난 날개처럼 부분만 박음질 되어있다면 '더비' 슈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정되어 있는 옥스퍼드 슈즈 보다는 발등이 편하고, 신고 벗기 편한 덕분에 워크웨어나 군대의 전투화 등에 더비 슈즈가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더비 슈즈는 옥스퍼드보다 캐주얼한 무드를 안고 태어났지만, 구두와 정장화를 언급한데서 느껴지듯 현대인들에게 더비 슈즈는 클래식과 포멀한 무드를 줍니다.

10년 전만해도 정장과 구두가 전투복, 전투화로 불릴 만큼 대중적이었지만 '비즈니스 캐주얼'이 널리 자리잡은 지금은 경조사 제외, 수트 업 된 차림을 보기 어렵습니다.

포멀함이 부담스러워 적당한 격식을 보여주는 자리에서 로퍼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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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by, Not brogue.


컬러콜라에서는 매년 수 십 여건의 샘플을 제작합니다.

실제 판매되는 신제품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 여러가지 이유로 스쳐지나간 제품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기획과 디자인을 거쳐 샘플 제품이 나오면 미리 착화해보고 불편한 곳은 없는지, 상상했던 무드가 느껴지는지 체크를 합니다.

그중에서도 첫 눈에 ‘이거다!’ 하고 쾌재를 부르게되는 신발이 있습니다.

당연히 빈티지 더비슈즈는 '이 거!' 중 하나입니다.


빈티지 더비 슈즈는 작년 초여름부터 기획된 제품으로, 샘플이 처음나온건 21년 9월경입니다.

보자마자 극찬을 했던 데 비해 발매가 늦어졌습니다.

F/W 시즌보다 S/S 시즌에 더욱 어울릴 것 같다는 내부 회의를 거쳐 22년 1월,

Pre Order로 첫 선을 보입니다.

(덕분에 샘플 제품을 여름부터 겨울까지 혼자 즐길 수 있었습니다.)


빈티지 더비 슈즈, 본명 Crease Goat Leather Plain Toe Derby.

편안함을 중심으로 패션을 대하는 저로써는 개인적으로 간지러운 부분들을 모두 긁어주는 아이템입니다.


플레인 토의 심플한 패턴에 자연스러운 주름의 블랙 고트 레더가 디테일을 더해줍니다.

크리즈 레더의 비정형을 살리기위해 신발의 형태를 잡아주는 뒷꿈치의 백카운터도 부드럽게 처리,

새 신발임에도 불편함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덕분에 포멀한 미팅자리는 물론 가벼운 나들이나 운전시에도 존재감을 발하는 슈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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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mood are you in?


스웨트팬츠 혹은 치노팬츠, 데님팬츠를 입더라도 어떤 슈즈를 신는지에 따라 하루 패션의 무드가 달라집니다.


어제와 똑같은 팬츠에 다른 슈즈를 매치하는 것은 달라진 ‘오늘의 무드’를 거울 앞에서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클래식한 적당한 폭의 레귤러 스웨트팬츠

아직 길들여지지 않아 뻣뻣함이 살아있는 생지 데님에도

오버사이즈드 셔츠를 받쳐줄 여유있는 핏의 치노팬츠에도


마냥 가벼울 수 만은 없는 30대를 위한 위트와 적당한 무게감을 곁들인,

'어른을 위한 캐쥬얼'을 완성합니다.



#Grown_ups_Casual